[오늘청년] 한 사람의 관심과 애정이 청년의 인생을 바꾼다.
한 사람의 관심과 애정이 청년의 인생을 바꾼다.

“너는 승화하는 사람이구나.” 이 은사님의 한마디가 나의 삶을 바꿨다.
오늘도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마음으로 학교에 다니던 어느 날이었다. 당시에 중증 우울증에 걸려 있어서 세상을 살아갈 힘이 전혀 없었다.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공부를 하던 내가 학업에 흥미를 잃어갔다. 맨 앞에 앉아서 절대 수업 시간에 한눈팔지 않던 내가 지각을 하기 시작했다. 온몸에 힘이 없는데 코끼리를 어깨에 메고 다니는 것 같은 마음의 무게를 느꼈다. 예쁜 벚꽃이 피어도 기숙사에서 나가지 못하고 누워만 있었다. 그저 회색 옷을 입고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것밖에 할 수가 없었다. 점점 세상의 채도가 낮아지고 색깔이 없어졌다. 무채색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누구보다 반짝이고 아름다운 청춘을 그렇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 은사님을 뵙게 되었다. 은사님은 정신 건강 사회복지의 전문가로 정신 질환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오신 분이었다. 그분과 대화를 나누며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전교 일 등을 할 만큼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왔던 내가 이렇게 무기력하게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다. 그런 방황과 혼란 속에서 나는 나를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정의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 은사님은 관심과 애정으로 나를 다시 정의 시켜주셨다. “너는 승화하는 사람이구나.”라는 은사님의 한마디에 나를 다시 삶으로 초대하는 초대장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때부터 세상에 색이 다시금 보이기 시작했다. 중고 카메라를 한 대 샀다. 이 세상의 색깔을 담기 위해서,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다대포 바다의 노을도, 동백섬 나무의 햇살과 그림자도, 나의 모습도. 그러자 세상은 계절마다 다양한 색을 보여주며 내게 성큼 다가왔다. 그렇게 나의 삶에도 다채로운 색깔이 생겨났다. 봄의 다양한 꽃들과 여름의 생기 있는 초록과 가을의 알록달록한 단풍 겨울의 나무의 영혼을 알 수 있는 색깔까지. 조금씩 계절이 바뀌는 감각을 느끼며 패션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좋아하는 옷을 입으며 나를 꾸미기 시작했다. 아플 때는 알 수 없었던 세계가 하나 둘 열렸다.


승화는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욕구를 예술을 통해 한 단계 높은 욕구로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성숙한 방어기제 중 하나다. 은사님의 관심과 애정이 없었더라면 나는 계속해서 나를 가치 없는 놈이라 여기며 의기소침하게 살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꾸준한 관심과 애정을 통해 나는 나를 아끼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나의 삶은 나의 것만이 아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사람은 그 감각을 깨우게 된다. 누군가의 헌신으로 나의 삶이 존재한다는 감각. 그렇기에 은사님의 지혜로 다시금 정의 받은 나는 승화하는 사람이다. 그 문장을 평생 기억하며 어떤 것이라도 승화하며 살아가고 싶다.
* 글쓴이 - 배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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