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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청년] 세상에 안 예쁜 얼굴은 없죠

윤상희
2026-04-20

세상에 안 예쁜 얼굴은 없죠’

- 시선과 시선이 연결되는 공간, 서울시 어울림플라자


2026년 3월, 강서구에 ‘서울시 어울림플라자’가 개관했다. 전국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문화복합공간이다. 2015년에 건립 계획이 세워졌는데 2026년에 개관했으니 꼬박 11년이 걸렸다. 직접 가보니 지하 2층에 모두가 운동 할 수 있는 수영장, 체력단련실 등이 있고, 지하 1층에는 어린이 자료실과 도서관이 있었다. 바로 옆에 등촌초등학교가 있어서 학부모와 아이가 함께 이용하기 참 좋은 공간이다. 나도 근무지가 가까워서 가끔 점심시간에 들려 동화책을 읽으며 쉬고 오곤 한다.







천천히 3층으로 올라가니 장애인들을 위한 ‘헤어포유’라는 장애전용 미용실이 있었다. 커트 6천원, 염색 1만 5천원으로 수급자라면 50% 감면 받을수 있다. 4층에는 2인 1실 ‘숙박형 장애인 연수공간’이 있어서 안전하게 숙박하면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대회의실이나 세미나실을 대관하여 장애인 대상 연수와 자립생활 교육을 할 수 있다. 건물 5층에는 서부장애인치과병원이 있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직접 건물 곳곳을 다녀보니 장애인분들을 위해 이동 접근성이 편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문화·생활체육 공간이 지역사회에 생겼다니 정말 기쁜 소식이었다.







매년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로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우연히 출근길에 <장애인의 날> 기념으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제 꿈은 다 이루어졌어요>라는 특강이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 특강은 서울 강서구의 발달장애 전문기관인 ‘늘푸른나무복지관’과 ‘서울시 어울림플라자’의 공동 주관으로 개최되었다. 특히 이 행사는 늘푸른나무복지관이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장애 이해를 돕기 위해 꾸준히 진행해 온 ‘우리모두(Do!) 주민교육’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늘푸른나무복지관은 발달장애인이 주체성을 가지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며. 이웃과 함께 어우러지는 보통의 삶을 살도록 지원하고 있는 기관이다.


<사진제공: 늘푸른나무복지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와 SBS 예능 <동상이몽> 등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 알려진 정은혜 작가의 강연을 듣기 위해 오후 반차를 내고 갔다. 이미 늘푸른나무복지관 관계자 및 발달장애에 관심있는 지역민들이 많이 와계셨다. 정은혜 작가님 뿐만 아니라, 함께 참석한 아빠 서동일님(다큐멘터리 영화 <니얼굴> 감독), 엄마 장현실(책 <은혜씨 덕분입니다> 작가)님의 이야기를 1시간 반동안 들을수 있었다.



<사진제공: 늘푸른나무복지관>


발달장애(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아이와 그 가족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차별과 힘듦을 겪으며 성장했는지 알 수 있었다. 20대 때, 갈 곳 없던 그녀는 자신만의 동굴에서 바닥치는 삶을 견디며 깊은 우울감과 고립감을 겪었다고 했다. 우연히 엄마의 화실에서 그림을 그리게 되면서 관심이 생겼고, 매주 양평 ‘문호리 프리마켓’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주면서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명당 5천원 받고, 캐리커쳐를 그렸는데 약 2시간 가량이 걸렸다.


<사진제공: 늘푸른나무복지관>


이제 국내외 개인전을 열 정도로 실력이 쌓여, 누적 6,500여명의 사람들의 얼굴을 그렸다고 했다. 엄마 장차현실님은 은혜님이 ‘불안에서 행복으로’ 변화하게 된 계기가 사람들과 눈을 맞췄던 ‘시선’ 덕분이라고 말했다. 정은혜 작가님이 그림을 그리며 세상에 안 예쁜 얼굴은 없죠’ 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을 때, 무언가 찡했다. 그렇구나. 모든 사람들은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이지.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여 정은혜 작가님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며, 보다 아름다운 시선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라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공헌 필드에 일하는 나로서는 직장 근처에, 그리고 지역사회에 이런 공간이 생겨서 참 좋다. 앞으로 어울림플라자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의 시선이 ‘아름답게 연결’되기를 바라본다.


* 글쓴이 - 윤상희

이메일 - culture_gir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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